왕도(王道)-제왕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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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랑(中山狼)에 관한 전설

도예원
2026-11-01 00:59 7 0 0

본문

중산랑(中山狼)에 관한 전설

'어떤 사람이 굶주리고 얼어 죽게 된 늑대 한 마리를 품에 껴안아 녹여주고, 자기가 요기하려뎐 음식을 꺼내 먹였다. 그런데, 그 사내의 품속에서 정신을 차린 늑대가 결국엔 자신을 구해준 사내를 깡그리 뱃 속에 집어 넣고 말았다.'

- 강희대제ⅩⅡ-202

중산랑(中山狼) 전설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배은망덕한 존재를 비판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우화이자 설화입니다. '중산(中山) 지방에 사는 늑대(狼)'라는 뜻으로, 명나라 시대 마중석(馬中錫)이 쓴 고전 소설 《중산랑전(中山狼傳)》을 통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배은망덕: 중국에서는 오늘날에도 은혜를 모르는 독하고 잔인한 사람을 가리켜 '중산랑(中山狼)' 같은 인간이라고 부릅니다.

지나친 동정심의 경계: 악한 본성을 가진 존재에게 무조건적인 자비나 동정심을 베푸는 것은 오히려 자신에게 화로 돌아올 수 있다는 현실적인 교훈을 줍니다.


(전설의 줄거리)

1. 위기에 처한 늑대와 동곽 선생
춘추시대 진나라의 대부 조간자(趙簡자)가 중산 지방으로 사냥을 나와 늑대 한 마리를 쫓고 있었습니다. 죽을 위기에 몰린 늑대는 마침 길을 지나던 인자하고 고지식한 학자 동곽 선생(東郭先生)을 만나 목숨을 구걸했습니다.

2. 늑대를 숨겨준 자비심
모든 생명을 사랑해야 한다는 박애 정신(묵가 사상)을 가진 동곽 선생은 늑대를 불쌍히 여겼습니다. 그는 자기가 메고 가던 책 자루(여행 가방) 속의 책들을 다 꺼낸 뒤, 늑대를 그 안에 꽁꽁 묶어 숨겨주었습니다. 잠시 후 쫓아온 조간자가 늑대의 행방을 물었으나, 동곽 선생은 시치미를 떼며 다른 길로 갔다고 거짓말을 하여 사냥꾼들을 따돌렸습니다.

3. 은혜를 원수로 갚는 늑대
위기가 지나간 후 동곽 선생은 자루를 열어 늑대를 풀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자루에서 나온 늑대는 고마워하기는커녕 "선생이 나를 살려준 것은 고마우나, 지금 내가 사냥꾼들에게 쫓기느라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니 선생을 잡아먹어야겠다"며 덤벼들었습니다.

4. 지혜로운 노인의 판결
억울하고 당황한 동곽 선생은 지나가는 세 명(늙은 대추나무, 늙은 소, 그리고 지나가던 노인)에게 누구의 말이 옳은지 재판을 받자고 제안했습니다. 앞선 나무와 소는 인간들이 자신들을 이용하고 버린 배은망덕함을 탓하며 늑대의 편을 들었습니다.마지막으로 만난 지혜로운 노인은 늑대에게 지혜를 발휘했습니다. 노인은 "이 조그만 자루에 그렇게 큰 늑대가 들어갔을 리가 없다.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전에는 믿지 못하겠으니 다시 한번 자루 속에 들어가 보아라" 하고 늑대를 속였습니다.

5. 최후
어리석은 늑대는 노인의 말에 속아 다시 자루 속으로 기어 들어갔습니다. 늑대가 자루에 들어가자마자 노인과 동곽 선생은 자루를 단단히 묶었고, 노인의 호통에 정신을 차린 동곽 선생은 결국 늑대를 매질하여 죽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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